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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대전 마지막 포로 신원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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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대전 마지막 포로 신원확인

입력
2000.09.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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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대전 마지막 포로로 최근 53년만에 헝가리로 귀환, 잃어버린 기억찾기에 나선 한 노인(본보 8월 21일자 11면 보도)의 신원이 확인됐다.헝가리 관리들은 17일 TV2 특집방송에서 “현재까지 확인된 사실에 비춰볼 때 지난달 귀환한 전쟁포로의 이름은 당초 알려진 안드라스 타마스가 아닌 안드라스 토마가 분명하다”고 밝혔다.

관리들은 “안드라스 토마의 가족들과 친구들이 동부 수잔보코르에 살고 있다”며 “2주내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DNA검사 결과가 그의 신원을 최종 확인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토마는 16일 신원 확인을 위해 수잔보코로 마을을 방문, 어릴적 학교 친구들을 만났으며 과거 학창시절의 선생님 이름을 정확하게 기억해냈다. 이날 토마의 동생인 안나 토마와 자노스 토마는 TV2와의 인터뷰에서 “토마가 아버지를 빼닮았다”며 “DNA 검사를 위해 혈액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드라스 토마는 러시아 코텔리치에 있는 정신병원에 53년동안이나 수용돼 있다 지난 8월 11일 헝가리로 송환됐다. 반세기 이상 과거와 단절된 채 고립무원의 병원에서 생존을 지속해왔던 그는 고국에 돌아오자 마자 자신의 이름과 고향 마을, 친지의 이름을 기억해내기 시작했다.

2차대전 종전 직전 포로가 된 토마는 1947년 코텔리치의 정신병원으로 옮겨졌다. 한쪽 다리가 절단된 그는 정신분열 증세를 보이며 과거의 기억을 상실했다.

의사들은 약간의 헝가리어를 구사하는 그에게 타마스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1990년대 헝가리어를 구사하는 슬로바키아 의사들이 병원을 방문하면서 그의 존재가 알려지기 시작했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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