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여년에 이르는 분단의 역사을 잇는 경의선 연결로 남북한이 얻는 경제적 효과는 얼마나 될까. 전문가들은 경의선 복원 이후 중국·러시아의 대륙철도를 통해 유럽까지 이어지는 ‘철(鐵)의 실크로드’까지 완성되면 대륙과의 경제교류 활성화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엄청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우선 남북한 모두 철도 운송수입이 크게 늘어난다.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남북 교역 물동량은 지난해 말 100만톤에서 매년 30%씩 증가, 2005년에는 475만톤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 중 경의선을 이용하는 물동량은 컨테이너 화물이 16만6,000TEU(166만톤), 일반 화물이 166만톤으로 전체의 7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한국·일본과 중국 동북지역 및 유럽과의 물동량을 합하면 2005년에 경의선을 이용하는 화물은 컨테이너 62만6,000TEU(20피트짜리 컨테이너), 일반 화물 166만톤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남북한이 경의선 연결로 얻게 되는 운송수입은 2005년에 남한 9,970만달러, 북한 1억4,880만달러 등 모두 2억4,85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또 ‘철의 실크로드’가 제대로 가동될 경우 남한은 유럽·중국·러시아 등 대륙국가과 일본 등 해양국가를 잇는 천혜의 물류기지로서 등장하게 된다.
기업 입장에선 해상 운송에 비해 물류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다. 현재 인천_남포 해상 컨테이너 수송은 1TEU에 1,000달러 수준. 이는 부산_유럽 요금과 비슷하고, 남한_중국 요금보다 훨씬 비싼 금액이다. 그러나 경의선을 이용할 경우 20~25% 수준인 200~250달러면 가능하게 된다. 수송시간도 현재 2주일에서 1~3일로 단축된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는 남북횡단철도가 시베리아횡단철도(TSR)에 연결될 경우 부산_블라디보스토크 운송비가 TEU당 해상운송(1,050~1,100달러) 보다 300달러 이상 절감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간으로는 770만~1,700만달러의 물류비 절감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또 러시아 극동과 시베리아 지역의 가스전 등 천연자원 개발과 나홋카 공단 개발 사업이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했다.
남북한 경제교류도 폭발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건교부 관계자는 “북한의 양질의 노동력과 남한의 자본이 결합해 남북한 산업구조 재편이 이뤄지고, 이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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