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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봇물 '환란前 복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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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봇물 '환란前 복사판'

입력
2000.09.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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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패턴이 환란 이전 상태를 닮아가고 있다.18일 한국은행의 ‘최근 서비스수지 동향’에 따르면 올 1~7월 중 여행·운수·사업서비스등 ‘서비스수지’는 23억4,000만달러 적자를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서비스수지는 10억2,000만달러 흑자였다.

여행수지의 경우 지난해 1~7월 중 13억1,000만달러 흑자였으나 올들어 1억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환란 직후인 1998년과 99년에는 한국을 찾는 외국인 여행자 수가 해외 여행자 수보다 많았으나 올들어 역전됐기 때문이다.

올 1~7월 중 입국자 수는 305만8,000 만명 이었던 반면 출국자 수는 315만7,000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씀씀이도 헤퍼지고 있다. 해외 여행객들은 지난해(1~7월) 1인당 평균 1,076달러를 사용했으나, 올해에는 1,262달러로 17.3%나 늘어났다. 반면 한국을 찾는 외국인 여행객들이 한국에서 쓴 돈은 지난해 1인당 평균 1,479달러에서 올해에는 1,156달러로 24.5%나 줄어들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고유가 시대에 서비스수지 적자폭 확대는 경상수지 흑자를 축소시키는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며 “여행수지는 7월에 이어 8월에도 2억달러 내외의 적자를 지속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과거 경험상 여행수지는 일단 적자로 돌아서면 장기간 적자기조가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며 “사회지도층은 물론, 일반 국민들이 사치성 해외여행을 자제하는 한편 외국인관광객 유치확대를 위해 국내 역사·문화적 특성을 지닌 관광지역을 중점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비스수지 중 특허권사용료, 컨설팅료, 보험·통신등 ‘기타서비스수지’ 부문의 경우 지난해(1~7월) 21억8,000만달러 적자에서 올들어 같은기간 25억6,000만달러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박정규기자

j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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