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이 1994년 이후 국내외 각종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1조4,000억원의 예산을 낭비한 것으로 지적됐다.이같은 사실은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 소속 한나라당 김진재 의원이 18일 공개한 감사원의 2월 감사결과 자료에서 확인됐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통신은 1994년 이후 시티폰 사업 등 10개 사업에 1조649억원을 투자했으나 투자비의 56%를 차지하는 5개 사업을 중단했거나 폐지를 준비중이다.
또 16개 해외투자사업(투자비 2,094억원) 중 폴란드 무선호출 사업 등 6개 사업(투자비 648억원)을 개시후 8개월~2년8개월만에 파산시키기도 했다.
뿐만아니라 한국통신은 연구개발본부 등 3개 부서에서 1998년 1월부터 99년 8월까지 단란주점 술값 3억4,807만원 등 개인물품 구입이나 직원회식비로 17억2,032만원을 쓴 것으로 지적됐다.
민주당 곽치영 의원도 이날 한국통신에 대한 감사원 감사 결과를 공개, “한국통신이 예산편성 지침에서 폐지·삭감토록 돼있는 체력 단련비를 1999년 예산에 반영, 980억원을 1월과 3월에 집행하는가 하면, 보수 편법 인상, 명예 퇴직금 과다지급 등으로 인건비 3,500억여원을 부당하게 추가 집행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감사원은 “김 의원이 공개한 감사 결과는 99년 10월에 실시, 올 2월에 이미 처분 요구한 내용”이라며 “올 4월말부터 6월까지 실시한 141개 공기업 구조조정 감사 결과 발표시 이를 포함시키지 않은 것은 각기 다른 감사사항이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최성욱기자
feelcho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