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동북아시대 중추공항을 꿈 꿔온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이 외딴섬에 고립될 위기를 맞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은 내년 3월말 개항할 예정. 그러나 공항 주변에 조성될 배후단지와 용유·무의 국제관광지, 해상호텔 등 각종 관광·주거 시설들이 무리한 사업추진과 재원조달의 어려움 등으로 ‘궤도수정’과 ‘전면백지화’우려가 커지고 있다.■배후단지 조성도 불투명 인천국제공항 종사자와 상주기관 직원 등 3만여명을 수용할 인천국제공항 주변 배후단지는 올연말까지 조성할 예정이었으나 현재로서는 조성 여부조차 불투명하다.
인천시는 1996년부터 2,400억원을 들여 중구 운서동 66만평 부지에 7,000여가구의 공동주택 건립 등의 배후단지조성에 들어갔다. 그러나 용지분양률이 아직 50%선에도 미치지 못해, 주택공사가 짓고 있는 임대아파트 1,700가구를 제외하고는 아파트 착공은 엄두도 못내고 있다.
공항 관계자는 “공항주변에 거주지가 마련되지 않을 경우 공항종사자들이 공항고속도로나 배편으로 출퇴근할 것으로 보여 거주 및 출퇴근에 큰 불편이 예상되는 것은 물론 업무에도 큰 차질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호텔 등도 착공 미지수 공항주변에 들어설 대형호텔들도 자금난 등으로 착공시기도 잡혀 있지 않아 개항 이후 이용객들의 큰 불편이 예상된다.
당초 프랑스계 투자법인인 ㈜아키에스는 용유도(인천 중구 을왕동)일대 6만5,000평에 지하3층 지상9층 연면적 7만평규모의 해상관광호텔을 2002년까지 건립키로 하고 지난 7월부터 본격 공사에 들어가기로 했으나 아직 진척이 없는 상태다. 대한항공과 세계적 호텔체인인 매리어트도 공항주변에 객실 400개정도의 초대형 호텔을 내년초부터 착공키로 했다. 이 역시 매리어트측이 최근 공항 주변 도시기반시설 미비와 관광수익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호텔신축을 미루고 있는 실정이다.
■국제관광지 조성도 힘들어 공항 주변 용유·무의도일대 3조4,000억원을 투입해 내년부터 2011년까지 조성할 국제관광단지(213만평)개발사업도 외자유치의 어려움으로 사업추진이 상당기간 연기될 전망이다. 특히 용유·무의 관광단지 조성사업은 최근 국방부가 공항주변에 철책선을 설치키로 방침을 정한 이후 외국업체들이 투자를 더욱 기피하고 있다.
송원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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