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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한화갑 '마닐라 면담' 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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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한화갑 '마닐라 면담' 불발

입력
2000.09.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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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金泳三) 전대통령과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의 ‘필리핀 면담’이 불발로 끝났다.한 위원은 18일 아침 YS를 숙소로 찾아갔으나 얼굴도 보지 못한채 발길을 돌려야 했다. 김 전대통령이 “옷도 갈아 입어야 하고, 회의 준비로 바쁘다”며 면담을 거절했기 때문.

17일부터 20일까지 마닐라에서 열리는 제1회 아시아정당 국제회의에 참석중인 두 사람은 17일 밤 공식만찬에서 조우, 의례적인 악수만 나눈채 헤어졌다.

YS측은 면담 무산을 민국당 강숙자(姜淑子) 의원의 ‘실수’로 돌렸다. 강 의원이 협의도 하지않은채 이날 아침 한 위원에게 전화를 걸어 “지금 오면 YS를 만날 수 있다”고 하는 바람에 이같은 해프닝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한 위원은 내심 불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지만 양측은 귀국후 한 위원이 상도동 자택을 방문하는 것을 추진키로 했다.

한편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은 이날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제1회 아시아정당 국제회의 기조연설에서“한반도에서 남북한 관계가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지만 남북화해 속에서도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기본원칙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내가 북한을 비판하는 것은 북한에는 인권과 자유가 없기 때문”이라면서 “앞으로 상당한 기간 미군주둔은 지속돼야 하며, 그것이 아시아와 세계의 평화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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