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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통일기반 다질 경의선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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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통일기반 다질 경의선 복원

입력
2000.09.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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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의선 철도·도로연결 기공식이 18일 경기도 파주 임진각에서 열렸다. 마침 이날은 우리나라에 철도가 첫 개통된 지 꼭 101주년이 되는 뜻깊은 날이다. 1945년 9월11일 서울_신의주 운행을 마지막으로 민족의 대동맥이 단절된 지 56년만에 재개통을 위한 첫 삽을 들게 된 것이다.분단의 상징물이었던 경의선을 다시 잇는 공사는 6·15선언의 구체적 실천방안 가운데서도 특히 의의가 크다고 하겠다.

무엇보다도 이 공사는 남과 북이 기존의 대결자세를 버리고 공존공영의 길로 들어선 것을 상징한다. 경의선과 도로를 연결하기 위해서는 비무장지대를 관통해야 하고, 남북 쌍방이 매설해 놓은 각종 지뢰를 제거하는 일부터 시작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는 곧 남과 북이 군사적 긴장을 해소하는 작업에 착수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오는 25·26일 제주에서 분단사상 처음으로 남북 국방장관 회담이 열린다. 이 자리에서는 경의선 및 도로연결을 위한 지뢰제거 작업의 실무적 사항이 논의될 예정이다. 따라서 이 공사는 군사적 긴장완화는 물론, 남북 경제공동체 건설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 틀림없다.

특히 북측에 건설되는 ‘개성공단’과 연결됨으로써 경의선은 남북한간 인적·물적 통로로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북한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은 말할 나위가 없다.

경의선 복원은 궁극적으로는 중국과 러시아 대륙 및 유럽 횡단철도와의 연결을 의미한다. 이는 곧 우리의 유라시아 대륙진출에 발판이 마련됐음을 뜻한다.

그러나 아직은 ‘작은 시작의 시작’에 불과하다. ‘철의 실크로드’가 되기 위해서는 지불해야 할 비용과 수고가 엄청나다. 아직 보잘 것 없는 단선철도에 불과한 경의선이 대륙과 연결돼 명실상부한 실크로드가 되기 위해서는 해야 할 일과 넘어야 할 장애가 많은 것이다.

당장 야당 총재는 기공식에 얼굴도 내밀지 않았다. 남북 쌍방의 실질적 긴장완화 장치가 없는 상황에서 성급하게 일을 추진한다는 불만의 표시다. 지뢰지대 제거가 행여 ‘남침’통로를 터주는 결과가 되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이런 문제 제기에 공감하는 국민도 적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정부는 앞으로만 내달릴게 아니라, 야당과 사회 일각의 이런 의견도 수용해 완급을 조절하는 지혜를 보여야 한다.

야당측의 이견은 정부의 대북 협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다만 야당도 무조건 반대하기보다는 현실성있는 대안을 제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정부가 미군측과 충분한 상의없이 일방적으로 일을 추진하는 듯한 지적은 기우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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