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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아리 텍사스'업주들 경찰에 年2~3억 상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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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아리 텍사스'업주들 경찰에 年2~3억 상납

입력
2000.09.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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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암경찰서 소년계와 방범지도계, 월곡1파출소 소속 경찰관들이 성북구 하월곡동 속칭 ‘미아리 텍사스’의 윤락업주 ‘계(契)’조직으로부터 월 1,600만~3,000만원씩 연간 2억~3억원을 정기 상납받아 온 사실이 관련자 재판과 검찰 수사에서 밝혀졌다.특히 이들 중 일부는 올초 김강자(金康子)서장이 부임, ‘매춘과의 전쟁’을 선포한 뒤에도 ‘업주 바꿔치기’등의 수법으로 사건을 무마해주고 뇌물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이 개인 차원이 아닌 조직 차원에서 윤락업주들의 뭉칫돈을 받는 커넥션이 확인된 것은 처음이어서 큰 파문이 예상된다.

18일 서울지법 형사합의30부(재판장 오세립·吳世立 부장판사)와 서울지검 강력부(이준보·李俊甫 부장검사)에 따르면 구속기소된 윤락업주 P(60)씨는 14일 1차 공판에서 “업주 10여명과 계를 조직, 98년 5월부터 지난 연말까지 매월 종암서 소년계와 방범지도계에 각 500만원씩을 상납했다”며 “또 월곡1파출소의 갑·을·병 3개 근무팀에 각 200만원씩 주는 등 종암서에 매월 1,600만원을 상납했다”고 진술했다.

P씨는 또 “김서장이 부임한 뒤인 올 3월에도 아내가 운영하는 윤락업소가 경찰에 적발되자 C(여)씨를 업주인 것처럼 위장 자수시킨 뒤 이를 묵인해 주는 대가로 소년계 담당경관에게 2차례 수십만원을 건넸다”고 진술했다.

이에 앞서 검찰은 또다른 윤락업주 A(38)씨로부터 “매월 계원들로부터 돈을 갹출, 97년부터 올초까지 종암서 소년계와 방범지도계, 월곡1파출소에 월 500만~600만원씩을 수표와 현금으로 주고, 명절과 연말에는 1,000만원 이상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 A씨의 예금계좌와 수표 추적을 통해 관련 경찰관들의 수뢰혐의를 상당부분 확인했다.

검찰은 특히 윤락업주 계 모임에서 직접 돈을 받아 분배하는 등 총무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M경사 등 관련 경찰관들을 금명간 소환, 혐의사실이 확인되는대로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전원 사법처리키로 했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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