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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끌면 더 손해" 정부 대우 승부수 띄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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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끌면 더 손해" 정부 대우 승부수 띄워

입력
2000.09.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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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채권단이 대우차의 해법으로 GM-피아트, 다임러크라이슬러-현대차 등 2개 컨소시엄과의 동시 협상을 통한 ‘선인수-후정산’방식을 제시함에 따라 앞으로의 관심은 이같은 방식의 실효성에 모아진다.정부 방침대로 진행된다면 다음달 20일까지 대우차의 새 주인이 가려지게 되겠지만 양 컨소시엄중 하나라도 인수의사가 없거나 양측이 제시한 가격이 너무 낮을 경우 결과는 장담하기 어렵다.

또 인수자가 한달 이내에 선정된다 하더라도 추후 가격정산을 놓고 이견이 클 경우 ‘포드의 전철’을 밟게 될 가능성도 없지않다.

배경과 내용 선인수-후정산 방식을 채택한 것은 대우차 매각지연에 따른 가격 추가 하락과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속전속결’이 최선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선인수-후정산은 기존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후 6∼8주 걸리는 정밀실사 기간과 최종제안서 제출후 가격협상 등의 과정을 생략할 수 있다. 대우차 협상의 칼자루를 정부나 채권단이 아닌 입찰자들이 쥐고 있는 마당에 시간을 끌어봤자 득보다는 실이 크다는게 정부의 판단이다. 또 양 컨소시엄을 동시 협상 대상으로 선정한 것도 단독 협상에 따르는 리스크를 피하고, 양자간 가격경쟁을 유도하겠다는 뜻이다.

제2의 포드사태는 없나 이번 방안에서 정부와 채권단은 포드의 교훈을 의식한 흔적이 역력하다. 정부는 포드처럼 ‘다 된 밥에 재뿌리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매매 계약시 입찰 보증금 예치 등의 안전장치를 강구할 계획이다. 또 가격 정산시 인수자측이 지나치게 가격을 후려치는 것을 막기 위해 계약 당시 매매가격의 상하 일정 비율내로 정산 폭을 한정할 가능성이 크다.

전망과 문제점 선인수-후정산의 대우차 해법은 정부와 채권단의 ‘희망사항’일 뿐, 입찰자들은 의중을 숨기고 있다. ‘국제협상의 프로’인 GM-피아트와 다임러 측이 유리한 조건을 끌어내기 위해 ‘배짱 작전’을 벌일 경우 정부의 ‘고속(高速) 시나리오’는 불발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

우선 대우차 인수에 별 관심이 없다고 밝힌 다임러가 인수의사를 밝혀올지 미지수이고, 양사 모두 참여한다 해도 서로 가격깎기 경쟁에 몰두할 가능성이 커 정부의 장밋빛 해법이 과연 실현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금감위 이근영위원장 일문일답

다음달 20일까지 대우차 인수자 선정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은 18일 “다음달 20일까지 대우차 인수자를 선정, 경영권을 넘길 예정이며 분할매각은 없다”고 밝혔다.

_예정대로 인수자 선정이 가능하겠는가.

“GM_피아트나 다임러_현대 컨소시엄은 이미 6월 입찰 당시 예비실사를 벌인 바 있다. 따라서 간단한 추가 실사후 최종 인수제안서를 받으면 된다.”

_선인수계약의 구속력은 있는가.

“물론 구속력이 있다. 인수후 가격 정산과정에서 이견이 크다고 해서 인수를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장치를 강구할 것이다.”

_두 컨소시엄중 한 곳이 협상에 응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나.

“매각이 지연됐을 때의 기회비용과 국민경제적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 판단할 것이다. 하지만 두 군데 모두 협상에 참여할 것으로 본다.”

_다임러가 대우차 인수를 원하지 않을 경우 현대 단독 응찰이 가능한가.

“6월 입찰 당시 현대와 다임러가 컨소시엄을 구성했기 때문에 현대가 단독으로 들어온다면 입찰 조건이 달라지게 된다. 이는 문제가 있다.”

_대우차 분할매각도 가능한가.

“1차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당시의 매각 조건을 변경하면 재입찰이 된다. 현재로선 분할매각 계획이 없다.”

_‘선인수 후정산’때 정산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는가.

“인수계약시 자산평가를 실시, 가격을 정하고 정밀 실사시 차이가 있으면 이를 정산할 것이다. 현재 두 컨소시엄 모두 예비실사를 마친 상태이므로 추가 실사기간을 주면 정산가격에는 큰 차이가 없을 것이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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