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헤라클레스의 시대’는 20세기로 충분했다. 올림픽 역도 4연패(連覇)를 장담했던 나임 술레이마놀루(32)가 17일 시드니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남자역도 62㎏급 경기 1차 시도에서 어이없이 탈락했다.술레이마놀루는 인상 1차 시기에서 145kg을 들어올리려다 3차례 모두 실패, 금메달의 꿈을 접었다. 애틀랜타 올림픽 후 ‘더 이상 이룰 게 없다’며 은퇴를 선언했다 번복하는 등 방황을 거듭하다 지난해 4월 '시드니에서 올림픽 4연패를 노리겠다' 며 바벨을 다시 잡았다.
물론 터키국민이 그를 떠밀다시피 올림픽으로 내몰은 것도 그가 불며예스러운 최후를 맞게 된 이유다.
불가리아에서 광부의 아들로 태어나 14살 때부터 역도선수로 뛰었다. 하지만 소수인종의 차별을 견디다 못해 86년 멜버른 국제대회에서 참가했다가 어머니의 나라 터키로 망명했다.
1m50의 작은 키에도 몸무게의 3배가 넘는 바벨을 들어올리는 괴력을 뽐낸 그는 16번의 세계선수권 우승과 70번이 넘은 세계신기록 행진 등 말이 필요없는 20세기 최고의 역사였다.
/시드니=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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