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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모리대통령 사실상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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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모리대통령 사실상 사임

입력
2000.09.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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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토 후지모리 페루 대통령은 16일 오후(현지시간) 페루 전역에 방송된 TV와 라디오 연설을 통해 국가정보부장의 야당의원 매수사건과 관련, 새 총선과 대선을 실시하겠으며 자신은 출마하지 않겠다고 발표해 사실상 사임했다.후지모리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새로운 선거들이 가까운 시일 내에 실시될 것이며 본인은 이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 고 말하며 이번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국가정보부(NIS)를 해체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구체적인 선거 일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로써 지난 5월 부정선거 논란 끝에 결선투표에서 승리, 3선 대통령이 된 후지모리는 지난 10년 간의 집권에 종지부를 찍게 됐다.

후지모리의 대국민 TV 연설은 15일 그의 심복인 블라디미로 몬테시노스 NIS 부장이 자신의 집무실에서 야당인 ‘페루의 가능성’ 소속 알베르토 쿠오리 의원을 돈으로 매수하는 장면이 담긴 비밀 비디오테이프가 폭로된 직후 나왔다.

후지모리의 사실상 사임 발표 소식에 수천명의 군중은 수도 리마의 대통령궁 앞에 몰려와 “독재자는 물러났다”고 외쳤으며, 자동차들은 승리의 경적을 울렸다.

미국에 체류중인 당시 야당 대선후보 알레한드로 톨레도는 향후 정국을 야당 지도자들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카를로스 페레라 야당의원은 “선거 일정이 매우 촉박하다” 며 “선거가 4개월내 실시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리마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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