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도 ‘온고지신(溫故知新)’바람. 전통 주거문화의 좋은 점을 살려 현대적으로 적용한 아파트가 늘어나고 있다. 황토방의 바닥재 사용이 일반화된 데 이어 최근에는 다락방을 갖춘 아파트가 인기품목이다.다락방은 복층 아파트와 달리 평균 높이가 1.5m이하이면 건축면적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분양가에도 큰 영향이 없다.
해밀컨설팅에 따르면 지난달 일산 가좌지구에서 분양된 벽산 블루밍아파트는 33평형 꼭대기층 4세대에 옥상 정원을, 43평 14세대, 48평 6세대, 57평 2세대 등 모두 22세대에 다락방을 끼워 분양했다. 다락방을 설치한 평형은 기준층 보다 500만~700만원 비싸게 분양됐다.
또 지난달 30일부터 1순위 접수에 들어간 동수원 2차 현대i아파트도 34~61평 489세대를 공급하면서 34평 11세대, 39평 10세대, 50평 4세대, 61평 2세대 등 모두 27세대에 다락방을 설치, 기준층 보다 가격을 높게 책정해 분양중이다.
이처럼 주택업체들이 다락방을 도입한 이유는 우선 꼭대기층의 분양을 촉진하기 위해서다. 선호도가 떨어지는 꼭대기층의 분양가를 낮춰주기 보다는 분양가를 다소 높게 책정하더라도 다락방을 만들어 주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이다.
또 아파트 지붕의 미관을 좋게 하기 위해 기존의 평평하고 단순한 슬라브 구조 대신 경사지붕으로 설계하면서 다락방 설치가 가능해졌다.
김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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