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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신도시 대형사업 "꼬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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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신도시 대형사업 "꼬이네"

입력
2000.09.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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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가 야심차게 추진해 온 분당신도시내 대형시설사업들이 잇따라 깊은 수렁에 빠져들고 있다.예기치 못한 ‘복병’을 만나 표류하고 있는 사업은 제2종합운동장, 문화예술회관, 분당버스터미널 등.

이들 사업은 공사가 장기간 지연되고 있거나 공사가 완료되더라도 게획된 기능을 살리기 어려워 예산낭비라는 지적과 함께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반쪽짜리 제2종합운동장 성남시는 1997년 분당구 야탑동 분당경찰서 인근 3만5,000여평의 부지에 내년 12월 완공예정으로 제2종합운동장을 착공했다. 이 곳은 당초 프로축구를 비롯한 각종 경기와 주요 행사를 치를 수 있도록 계획했다.

그러나 공군측이 최근 이 곳에 설치되는 조명탑(1,500~2,000㏓)을 인근 성남비행장을 오가는 전투기들이 활주로로 오인할 수 있다며 설치를 반대하고 나서면서 조명탑설치가 백지화할 위기에 처했다.

시는 조명탑시설의 밝기를 당초보다 5분의 1가량 줄이는 정도에서 공군측과 협의를 보고 있으나, 이 경우 야간경기를 치르기가 불가능하게 돼 반쪽짜리 운동장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해있다.

문화예술회관 완공 불투명 분당 최초의 복합문화공간을 표방하며 지난 6월 야탑동 산 164일대 4만여평 부지에 착공한 문화예술회관은 기공식과 동시에 공사가 중단돼 있다. 시의 업체선정과정에서 탈락한 모업체가 선정기준을 문제 삼아 법원에 제출한 공사중지가처분신청이 받아들여졌기 때문.

이 곳에는 2004년까지 모두 3,500석규모의 극장 3개가 들어설 예정이었지만, 재판이 1년이상 진행될 것으로 보여 완공시기가 불투명하다.

버스터미널 무용지물 위기 한국부동산신탁이 야탑동 341일대 8,300여평의 부지에 건립한 분당버스터미널은 7월 준공검사까지 마치고 시험운행하는 과정에서 운영상의 문제점이 드러나 무용지물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

매연가스의 환기시설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업자들이 재시공을 요구하며 입주를 거부하고 있어 상당기간 영업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성남시 관계자는 “각종 사업이 예기치않은 문제에 부딪혀 난항을 겪고 있다”며 “앞으로 신중을 기해 사업에 차질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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