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을 주제로 한 대규모 종합전시회의 막이 올랐다.2000 새로운 예술의 해 추진위원회는 16일 예술의 전당 디자인 미술관에서 개막된 ‘월인천강지곡 설치미술전’을 비롯해 음악회, 현대무용, 사진전, 인형극 등 다양한 예술장르를 아우르는 종합전시행사 ‘새 천년의 풍경, 월인천강지곡’을 10월 31일까지 연다.
‘월인천강지곡’은 조선 세종이 1448년 완성한 불교찬가. 석가모니의 탄생 설화에서부터 그의 재능, 출가와 고행, 중생구제 등을 노래로 엮은 운문이다.
이번 행사는 ‘하나의 달빛이 1,000개의 강을 비춘다’는 ‘월인천강지곡’의 본 뜻을 되살려 문자, 시각, 설치, 영상, 행위, 공연, 음악 등 다양한 예술장르가 덕수궁 중화전, 국립극장, 예술의 전당, 남산 3호 터널 등 여러 장소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펼쳐친다.
‘월인천강지곡 설치미술전’은 윤정섭 유동혁 조태병 김연 등 설치미술가들이 참가, 다양한 설치미술을 선보인다.
윤정섭은 ‘물을 바라보는 사람의 마음’이라는 주제로 물의 표정과 기운을 담은 슬라이드 필름 100컷을 상영하고, 조태병은 6인치 액정모니터 15대에 깊이 사색하는 인간의 형상을 담았다.
25일부터 남산 3호터널에서 열리는 한유미씨의 설치미술도 이색적인 행사이다. 흰색 터널 벽에 검정색의 규칙적인 선을 표시, 운전자가 자동차 속도에 따라 색다른 미적감각을 느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밖에 높이 13㎙의 ‘철제월인’이 10월 31일까지 국립극장 문화광장에 전시되고, 덕수궁 중화전(23, 30일 오후 5시)과 국립극장 문화광장(10월 7, 14일 오후 4시)에서는 ‘월인천강지곡 주제음악회’가 열린다.
/김관명기자 kimkwmy@ 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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