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과 프랑스를 비롯, 유럽국가들을 휩쓸고 있는 석유대란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시위대가 주장하는 유류세라기 보다는 석유수출국기구(OPEC)라고 영국의 경제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최신호가 보도했다.이 잡지는 유류세는 유럽의 연료가격이 미국보다 훨씬 비싼 이유인 것은 사실이나 이는 이미 수년전부터 그랬던 것이며 유럽 각국의 정부들이 연료세 세수에 맛을 들이고 있기는 하지만 그에 대한 시위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번 석유대란이 과거와 다른 점은 유가가 3배나 뛰어 배럴당 30달러 이상으로 오르고 그 상승분이 소매가격으로 전가됐다는 점이라고 이 잡지는 말했다.
이 잡지는 이어 유가가 높은 수준으로 상승하고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것은 OPEC가 산유량 감축을 통해 가격을 통제하려 했기 때문이며 지난주 빈에서 열린 OPEC 각료회담이 이를 반증했다고 지적했다. 더욱 시장을 혼란시킨 것은 OPEC이 배럴당 22-28달러라는 가격밴드제를 제의하는가 하면 증산합의가 오는 10월 1일이 돼야 시행에 옮겨지고 과거 6개월 단위로 이뤄지는 산유량 합의가 이번에는 오는 11월 다시 각료회의를 열기로 했기 때문에 2개월간만 유효하다는 점이라고 이 잡지는 말했다.
이 잡지는 OPEC외에 유류저장업체 및 유류수송업체 등 시장세력의 성장도 석유대란의 원인을 제공했다며 산유국들이 생산량을 늘려도 이 물량이 시장에 신속히 공급되는데는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석유메이저들이 비용절감을 위해 유류 재고 및 인도 관리에 저스트-인-타임(
적기공급생산) 방식을 도입한 것과 석유회사들이 매출액보다는 수익성 위주로 전략을 변경한 것, 과거 배럴당 10달러까지 유가가 하락함으로써 주요 석유회사들이 유전개발과 생산에 대한 투자를 크게 줄인 것 등도 이번 대란의 원인이라고 이 잡지는 말했다.
이와 함께 유가 급등락을 초래하는 가장 큰 원인은 석유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각국 정부의 노력이 다른 분야와 달리 실효를 거두지 못한 수송분야 때문이라고 이 잡지는 지적했다. 런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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