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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모리 정권 끝났다" 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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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모리 정권 끝났다" 환호

입력
2000.09.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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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토 후지모리 페루 대통령이 16일 오후 대 국민 연설에서 사실상 사임을 발표하자 페루 국민들은 후지모리의 10년 독재가 무너졌다며 환호했다.이날 수도 리마의 대통령궁과 의회건물 앞에는 수천명의 군중들이 몰려나와 후지모리를 처벌하라고 외쳤다. 시위대들은 또 의원들에게 시위에 동참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대통령궁 인근을 지나가던 자동차들도 경적을 울리면서 승리를 축하했다. 경찰은 폭력사태를 대비해 시위대 인근에 배치됐으나 이날 특별한 폭력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

리마 이외의 도시들에도 군중들이 집 밖으로 나와 후지모리의 연설에 승리의 환호를 보냈으며 자동차들은 페루국기를 매단 채 고속도로를 질주했다.

‘페루의 가능성’등 야당들은 “후지모리 정권의 밀실정치와 철권통치, 부정부패의 실상이 이번 사건으로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면서 후지모리 대통령의 즉각 사임과 몬테시노스 정보부장구속, 과도정부 구성 등을 요구했다.

야당과 반정부 단체들은 또 “후지모리가 끝까지 퇴임을 거부한다면 국민적 항의시위게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페루의 가톨릭주교단도 성명을 통해 “부정부패의 환부는 이번 기회에 반드시 도려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마

■野의원 매수 대화 내용

폭로된 비디오테이프에는 블라디미로 몬테시노스 국가정보부장이 야당 ‘페루의 가능성’ 알베르토 쿠오리 의원을 매수·회유하는 화면과 육성이 생생하게 담겨있다. 몬테시노스=무엇보다 8월에 집권당이 의회를 장악해야 한다.

쿠오리=8월에 갑자기 당적을 바꾼다…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

몬테시노스=여론 이미지를 좋게 하기 위한 타이밍인가. 더이상 야당에 머물지 말고 우리와 함께 행동하자. 이미 우린 다수의석을 차지하고 있지만 70~75석쯤의 절대 다수의석이 필요하다.

쿠오리=나는 뛰어난 양식과 감각을 지닌 사람은 아니지만 소신있는 야당의원의 이미지를 지니고 있다. 평범한 시민이나 얼마간의 인센티브로 이미 당적을 옮긴 다른 의원들과 같은 급으로 평가받고 싶지 않다.

몬테시노스=좋다. 그러면 10월로 하자. 탈당은 분명히 하는 건가.

쿠오리=‘초청’이 있어야 할 텐데.

몬테시노스=그렇다면 하나 만들자. “존경하는 아무개씨, XX씨가 보낸 초청에 응해주셔서 어쩌구 저쩌구”, 이렇게 하면 되지 않겠나.

쿠오리=금전문제, 그것도 좀 가능하도록 해보자.

몬테시노스=얼마면 되겠는가. 여기 1만달러가 있다. 말해보라.

쿠오리=이 정도 말고…1만 5,000이나 2만 정도는 돼야지.

몬테시노스=좋다.

쿠오리=내 선거운동에 들어간 비용을 회수할 방법이 없겠는가.

몬테시노스=말만 하라. 내일이나 월요일쯤 생각해보자. 지금까지 얼마나 썼나.

쿠오리=2만2,000달러를 당에 내고 또 개인적으로 2만달러 가량을 더 썼다.

몬테시노스=4만∼5만달러는 되겠군. 많이도 썼다.

쿠오리=투자라고 봐야지.

몬테시노스=자, 이제 당과 정리하는 문제만 남았다. 당내에 탈당을 원하는 다른 사람이 있으면 언제든지 우리와 연결시켜주면 고맙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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