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에서 분리된 현대자동차가 자동차 전문그룹으로 도약하기위한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9월초 계열 분리된 현대차 소그룹은 이번 주 자동차 전문그룹의 비전을 담은 중장기 발전 전략과 포드의 인수포기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는 대우차 인수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25일에는 독일의 다임러크라이슬러와도 공식적인 제휴 조인식을 갖는다.
재계는 계열 분리와 현대사태 마무리 이후에도 의외로 자숙(自肅)의 행보를 계속해온 정몽구(鄭夢九·MK) 회장이 자동차 그룹 출범과 포드의 대우차 인수포기 등을 계기로 대외행보를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차가 20일 발표하는 그룹 장기발전 전략을 담은 ‘오토피아(Autopia)21’은 세계 5대 자동차 메이커 도약과 북한 진출, 해외시장 확대, 월드카 개발, 인터넷 사업 등 현대차 그룹의 미래 청사진을 담고 있다.
현대차의 역점사업은 북한 진출과 북미공장 건설, 일본 진출에 모아지고 있다. MK는 이들 프로젝트를 성공시켜 자동차 전문경영인의 능력을 평가받겠다는 각오다.
이중 북한 진출은 정주영(鄭周永) 전 명예회장의 숙원사업이라는점을 강조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북한 동포들이 현대가 만든 경차와 소형차를 타도록 하겠다는 게 정 명예회장의 희망”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그룹은 또 25일 전략적 제휴 파트너인 다임러크라이슬러(DC)의 쥬르겐 슈램프 회장을 서울로 초청한다.
이날 행사에서 MK는 슈램프회장과 직접 제휴 조인식을 갖고 자동차 전문경영인의 역량을 보여준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그러나 이같은 행사가 ‘잔치’분위기로 비쳐지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 MK도 최근 임직원 회식 자리에서 심기일전과 내실경영을 당부하면서도 자축보다는 근신할 것을 특별히 주문했다는 후문도 들리고 있다.
MK 입장에선 3부자 퇴진 약속을 거부한 것에 대해 노기를 풀지 않고 있는 정주영(鄭周永) 전 명예회장과 2차례의 왕자의 난으로 소원해진 동생 정몽헌(鄭夢憲·MH)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과 갈등을 풀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