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현아, 너의 한을 내가 풀어주마`'돌아온 총잡이, 이은철(33. 한국통신)이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이후 8년만에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한국사격은 바르셀로나에서 이은철이 소구경복사에서 금메달을 딴이후 8년동안 '노골드'의 수모를 겪어왔다.
은퇴 1년만인 지난해 12월 다시 총을 잡은 이은철은 주종목을 바꾸는 모험을 감행했다. 84년 LA부터 96년 애틀랜타까지 4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한 베테랑 이은철 자신도 낯설은 공기소총을 주종목으로 선택했다.
바르셀로나올림픽 금메달, 90년 세계선수권 2관왕, 86, 90년 아시안게임 금메달 등 과거의 영광을 모두 접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 것이다. 98년 방콕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사냥에 실패한 뒤엔 선수주무, 통역요원으로 활동했지만 화약냄새가 그리워 사선으로 돌아왔다.
한국선수로는 처음인 올림픽 5회 연속 출전의 대기록을 달성한 이은철이지만 시드니 세실파크에 있는 사격장의 사선에 서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출전자격 점수를 놓고 국제사격연맹과 혼선을 빚은 것.
7월 열린 올림픽리허설인 애틀랜타월드컵 본선서 595점을 쏘며 1위로 결선에 오른뒤 슬로베니아 데베베치에게 역전 우승을 내주며 5위에 그쳤지만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은철은 시드니 도착뒤에도 경기시간에 맞춰 실전감각을 배양하는 등 마인드 콘트롤에도 신경을 쏟고 있다. 대표팀 김일환감독은 "컨디션이 매우 좋으며 경험이 많기 때문에 기대해도 좋다"면서 슬로베니아의 데베베치를 경계인물로 꼽았다.
이은철도 생애 마지막 무대가 될지도 모를 시드니대회를 화려하게 마무리 하기 위해 과녁을 향한 정조준을 이미 끝냈다. 이번 올림픽에서 이은철은 소구경복사에도 출전하지만 공기소총에서 금메달을 따낼 가능성이 더욱 높기 때문에 한국사격이 이은철에 거는 기대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시드니=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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