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초현을 제치고 새천년 첫 올림픽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된 여자 공기소총의 낸시 존슨(26·미국·사진)은 96애틀랜타올림픽에도 출전했던 국가대표 5년 경력의 주부 총잡이.98세계선수권 7위, 99팬암게임 2위 , 2000밀라노월드컵 4위로 지금까지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결국 1988년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뒤 이변을 거듭해온 여자 공기소총은 이번에도 4번째 '깜짝스타'를 탄생시킨 셈.
88서울 이리나 칠로바(소련), 92바르셀로나 여갑순, 96애틀랜타 레나타 마우에르(폴란드)로 모두가 이변의 주인공들. 3대회 모두 불가리아의 미녀사수 레체바가 우승후보였다.
미국 선수단은 존슨의 쾌거를 '인간 승리'로 추켜세우고 있다. 89년 15세때 양궁 선수가 꿈이었지만 마땅한 시설이 없어 사격을 택했다. 그러나 91년 신경계통에 치명적인 이상을 발견했고 당시 주치의는 `사격을 계속할 경우 생명까지 장담할수 없다'고 경고했다.
체력 뿐 아니라 온 정신을 집중해 한발 한발을 쏴야하는 피말리는 정신력의 경기는 더 이상 무리라는 진단이었다.
사선을 떠나야 했던 낸시는 이후 육상과 산악자전거(MTB)를 즐기며 건강 회복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고 마침내 96년 대표팀에 발탁, 재기에 성공했다. 이 같은 시련극복이 강초현과 막판까지 피말리는 접전끝에 극적인 승리를 거둘수 있는 요인이 됐다.
코치이자 미국 남자대표팀 공기소총 선수 켄 존슨이 남편으로 부부 사격선수다. 남편은 18일 동반 입상을 노린다. 낸시 존슨은 "아주 기쁘다"며 "남편의 자상한 도움으로 오늘의 영광을 얻을수 있었다"고 말했다.
시드니=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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