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간에 지리한 대치 정국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정국 정상화를 위한 물밑 접촉이 진행되고 있어 주목된다.민주당은 한빛은행 불법대출사건과 관련, 국회 국정조사를 실시하고 날치기 처리된 국회법개정안도 재논의하자는 내용의 정국수습방안을 한나라당에 제의 한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민주당은 18일 최고위원 회의와 19일 의원총회 등을 통해 이같은 정국수습방안을 공론화 할 예정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은“국정조사로는 선거부정과 한빛은행 불법대출사건의 진실을 규명할 수 없기 때문에 반드시 특검제를 실시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 하고 있다.
한편 민주당의 초·재선 의원들에 이어 일부 중진의원들도 16일 한빛은행 불법대출 사건에 대한 철저한 재수사를 요청하는 등 정국수습 방안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건의했다.
민주당 조순형(趙舜衡·5선) 의원은 이날 청와대에서 김 대통령이 주재한 최고위원 낙선자 위로 오찬에서 한빛은행 사건 재수사를 건의한데 이어 별도의 보도자료를 통해 국정조사 실시와 당직개편 등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대통령은 “특검제는 미국에서도 실패했고 지난해 옷로비 사건 수사 당시에도 많은 문제점이 드러났다”며 반대하면서도 “야당이 국회에 들어와야 국정감사든 국정조사든 논의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해 국정조사를 수용할 뜻이 있음을 거듭 밝혔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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