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가 창사이래 최대 위기에 봉착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경쟁사인 GM이 파격적인 아시아 시장 공략계획을 발표하는 등 약진이 돋보이고 있다.GM은 14일 6억5,300만 달러를 투자해 현재 10%를 보유중인 일본 자동차회사 스즈키의 지분을 20%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에따라 GM은 내년초 6,150만 주의 스즈키 신주를 제3자 인수방식을 통해 지난달 평균가격인 주당 1,127엔에 인수하게 된다. 포드가 대우자동차 인수를 포기한 것과는 대비를 이룬다.
GM은 한수 더 떠 이날 포드가 포기한 대우자동차의 인수를 적극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GM이 생산하는 트럭 및 승합차에 타이어 모니터 시스템 장착의사를 밝히는 등 포드의 아픈데만 골라 찌르는 모습이다.
GM은 자사가 생산중인 160만대의 승용차에 이미 타이어 모니터 시스템을 장착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새삼 승합차 추가장착계획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한편 GM의 의도를 떠나 스즈키의 지분확대는 매우 성공적인 경영전략이라는 평가다. 이번 조치로 GM은 르노-닛산, 포드-마쓰다, 다임러 크라이슬러-미쓰비시에 대항하는 확실한 연합전선의 구축이 가능해졌다.
미국 자동차의 빅3(GM, 포드, 다임러 크라이슬러)는 1997년 아시아 경제위기로 시장이 축소됐음에도 불구하고 수요회복을 기대하며 이 지역 자동차회사들에 대해 투자를 강화해 왔다. 루디 슈라이스 GM아시아_태평양 지사장은 “GM의 세계화 전략은 아시아시장의 성공여부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일본의 동남아 지역 자동차수출의 30%를 점유하고 있는 스즈키는 특히 경차부문이 강하다. GM은 스즈키와 내년 9월부터 연 2만5,000대 생산목표로 YGM-1 경차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 이밖에 잭 스미스 GM회장이 스즈키의 이사회에 참여하게 되며 동유럽과 남미지역의 공동프로젝트를 추진할 방침이다.
이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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