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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태풍이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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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태풍이 이상하다

입력
2000.09.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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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태풍이 이상하다. 꼬박 사흘간 가슴을 졸이게 했던 제14호 태풍 ‘사오마이’는 16일 새벽 상륙한 지 7시간만에 훌쩍 동해상으로 빠져나갔다.이 태풍은 서해상으로 북진할 것이라는 예보를 비웃으며 15일 저녁 고개를 동쪽으로 돌리더니 다시 호남해안으로 상륙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경남 고성으로 들어섰다. 바다 위에서도 ‘사오마이’는 멈춰서는가 하면 서북서진, 북동진, 북진 등 잦은 방향 전환으로 애를 먹였다.

육지에서 제트기류를 타고 시속 50㎞ 이상의 빠른 속도로 빠져나간 ‘사오마이’는 우려했던 대형 재해를 입히지는 않았다. 하지만 예보관들은 긴장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보름전 12호 ‘프라피룬’역시 우리나라에 다가서면서 세력이 강해져 그동안의 ‘태풍 공식’을 다시 썼다. 앞으로도 몇개의 태풍이 더 올라오고, 도대체 예측할 수 없는 이상행보를 보일 전망이다.

가을에 발생하는 태풍의 수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1904년 기상관측 후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친 9월 태풍은 연평균 0.8개. 하지만 98년부터는 매년 3개의 태풍이 내습했다.

기상학자들 사이에서도 이상한 태풍에 대한 명쾌한 원인 규명이 없다. 다만 우리나라 바다의 고수온현상과 뒤늦게 강해진 북태평양고기압의 이상 발달을 용의자로 지목했다. 기상청 관계자는“올해도 가을 동안 몇개의 태풍이 과거 통계와는 다른 형태로 올라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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