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보이슬라프 코슈투니차(56·사진) 세르비아 민주야당(DOS) 후보의 선전으로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유고 연방 대통령의 권좌 축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15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코슈투니차 후보는 밀로셰비치보다 무려 20%포인트 앞서는 지지율을 보여 점점 격차를 넓히고 있다. 야당 연합인 세르비아 민주 야당에는 최근 3개당이 추가로 가입해 모두 18개로 늘어났다.
14일 코소보 지역의 코소프스카 미트로비차에서 열린 코슈투니차의 선거유세장에는 밀로셰비치 지지자들이 몰려들어 난동을 부렸다. 이들은 코스투니차의 차량을 파손하고 연설을 하는 그에게 돌과 썩은 토마토 등을 던져 그의 눈밑을 찢는 부상을 입혔다.
그러나 코슈투니차 후보는 이처럼 선거판을 과열로 몰고가는 것은 오히려 부작용이 많다며 초조함을 드러낸 밀로셰비치에 폭력으로 맞서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법학 교수 출신으로 온건 성향의 민족주의자인 코슈튜니차는 제1야당 후보인 세르비아 쇄신당(SPO)의 보이슬라브 미하일로비치 베오그라드 시장이나 세르비아 급진당(SRS)의 토미니콜리치 부총리와는 달리 20여년전부터 반 밀로셰비치 노선을 선명히 해왔다.
군소 야당 연합의 후보로 처음에는 주목을 받지 못하던 그는 최근 연합 야당의 세불리기에 성공하고 반정부 학생 운동 단체들의 지지까지 이끌어내 선전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하일로비치 후보가 자신이 결선투표에 오르지 못할 경우 그에게 표를 몰아주겠다고 선언, 밀로셰비치가 1차투표에서 과반수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그의 대통령 당선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이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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