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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대우車 인수 포기

입력
2000.09.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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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포드자동차가 대우자동차 인수 포기를 15일 전격 발표했다. 이에 따라 대우차 매각작업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대우구조조정협의회는 이날 “우선협상대상자인 포드가 최종 인수제안서를 제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은 이와 관련,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우 채권단과 대우구조조정추진협의회가 18일 대우차 처리방향을 다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대우차의 향후 처리에는 다양한 방법이 동원될 수 있으나 포드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 당시 실시했던 입찰은 지금도 유효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당시 입찰에 참여했다가 우선협상대상 선정에서 제외된 GM-피아트컨소시엄과 현대-다임러 크라이슬러 컨소시엄 중에서 조건이 좋은 쪽을 골라 우선협상대상자로 다시 지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위원장은 “포드의 대우차 인수 포기는 결코 대우자동차 자체에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포드 내부의 문제 때문인 만큼 대우차 인수자는 반드시 나타날 것이며, 금융·기업구조조정 시한인 내년 2월 이전 매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포드 국제사업본부도 이날 웨인 부커 부회장이 성명서를 발표, “대우차의 사업현황 및 관련 자회사들에 대한 신중한 검토를 통해 대우차 인수를 위한 최종 입찰제안서를 제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포드의 대우차 인수 포기는 14일(현지시간) 미국 본사에서 열린 이사회 결정에 따른 것으로, 최근 파이어스톤 타이어 리콜 등에 따른 회사 경영사정 악화 등이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포드의 대우차 인수 포기 소식이 증시를 강타했다. 종합주가지수가 21.94포인트 떨어진 628.20을 기록,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고 코스닥시장도 99.25로 1년5개월만에 100선이 붕괴됐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김병주기자

bjkim@hk.co.kr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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