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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인수포기 전망·배경 / 대우차 처리 '원점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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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인수포기 전망·배경 / 대우차 처리 '원점회귀'

입력
2000.09.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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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의 대우자동차 인수 포기로 대우차 처리 문제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대우구조조정협의회는 포드의 ‘돌발적인’ 막판 인수 포기에 당혹해하면서 채권금융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조만간 대우차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및 구체적인 매각 방법을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로선 최초 인수제안서를 냈던 GM-피아트 컨소시엄과 현대자동차-다임러 크라이슬러 중 한 업체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당초 9월 말로 예정됐던 대우차 처리가 늦어지면서 하반기 경제운용이 상당한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 타이어 리콜에 좌초된 포드의 대우차 인수

그동안 대우차 인수에 상당한 의욕을 보여온 포드의 전격적인 인수포기는 최근의 파이어스톤 타이어 리콜 사태와 엔진 결함 은폐 의혹 등 내부 경영사정 악화가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리콜 문제가 의회청문회까지 연결되고 앞으로 보상금이 수백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대우차 인수에 필요한 7조원 안팎의 막대한 자금을 마련할 방도가 마땅찮았다는 것이다.

리콜사태로 주가가 폭락한 상태에서 추가 자금이 들어가는 대우차 인수를 추진할 경우 경영부실로 이어질 것을 우려한 흔적도 짙다.

웨인 부커 부회장은 이날 이사회에서 막판까지 이사들을 설득했으나 포드로서는 발등에 떨어진 불 때문에 대우차 인수를 포기할 수밖에 없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포드가 대우차에 대한 정밀실사 결과 인수의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가졌을 수도 있다.

포드는 이날 성명발표에서 “대우자동차의 사업 현황 및 관련 자회사들에 대한 신중한 검토를 통해 대우차 인수를 위한 최종 입찰제안서를 제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혀 인수 포기의 이유가 대우차 사업에 대한 검토결과에 따른 것임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포드가 최종 가격협상도 해보지 않고 포기한 것은 대우차의 부실문제 보다는 내부 경영사정 때문이라는 점이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편 포드사의 부커 부회장은 이사회가 끝난 15일 새벽(한국시간) 오호근(吳浩根) 대우구조조정협의회 의장 자택으로 직접 전화를 걸어 “최종 인수제안서를 내지 않기로 했다”며 인수의사 포기를 알려왔다.

대우구조협 한영철(韓榮喆) 상무는 “포드와의 딜(협상)이 깨지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포드의 구체적인 인수 포기 이유를 아직 정확하게 알지 못하나 인수가격 차이나 추가 부실 때문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 GM-현대차 중 우선협상대상자 선정할 듯

앞으로 대우차 처리는 재입찰보다는 올 6월 1차 입찰 때 인수제안서를 냈던 GM과 현대차 중에서 한 업체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매각 협상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 이근영(李瑾榮) 금감위원장은 “포드 이외에 GM-피아트와 현대차-다임러 크라이슬러의 2개 컨소시엄 입찰결과가 유효하다”며 “입찰조건을 비교 해본 후 우선협상대상 지정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차와 GM도 포드의 인수 포기가 알려지자 “대우차에 여전히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인수에 적극적 의사를 나타냈다.

GM은 1차 입찰 때 인수가격으로 4조~ 5조원을 제시했으며 현대차는 5조5,000억~6조원을 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우구조협 관계자는 “18일 채권금융기관 대표자회의를 통해 구체적인 처리 방안을 다시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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