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5일 ‘김대중 정권 국정파탄 규탄을 위한 국회의원 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를 열고 향후 대여투쟁에 임하는 결의를 다시 한번 다졌다.이날 회의에서는 ‘김대중 독재’라는 말이 구호뿐 아니라 김 대통령을 직접 겨냥한 비난이 이어졌다. 회의가 끝난 후 나온 결의문도 김 대통령의 대국민 ‘사죄’와 민주당 당적 이탈을 촉구했다.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우리는 지금 한 사람의 완강한 아집의 벽 앞에 서있다”면서 “(대통령은) 국민의 고통, 분노, 통곡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고집을 부리고 있다”고 김 대통령을 향한 분노의 감정을 서슴없이 쏟아냈다. 이 총재는 특히 김 대통령이 여당 지도부를 향해 원칙적 대응을 지시한 것을 놓고 “합법을 가장한 독재 방식”이라며 독설을 퍼부었다.
김기배(金杞培) 총장은 “현 정권이 민심을 외면하고 남북문제로 모든 것을 덮으려 한다”면서 “특검제 도입 등 우리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투쟁강도를 점차 높여갈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목요상(睦堯相) 의장은 “인권 대통령으로 자처해 온 김 대통령이 오히려 날치기, 파행으로 국회를 무력화하고 있다”고 했고, 정창화(鄭昌和) 총무는 “의회주의가 기로에 놓여 있는데 여당은 무조건 국회에 들어오라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윤경식(尹景湜) 이인기(李仁基) 김영춘(金榮春) 의원 등이 연단에 올라 추석 귀성활동 민심보고 형식의 연설을 통해 “총체적 국정파탄에도 불구하고 오만과 독선에 가득찬 여당을 응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나라당은 일단 21일로 예정된 부산 장외 집회 준비에 당력을 총동원하기로 했다. 텃밭인 부산집회의 성패 여부가 향후 장외투쟁의 지속여부 등 대여공세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한 관계자는 “부산 집회이후 28일께 대구에서 다시 한번 집회를 여는 것도 검토중”이라며 “이번 만큼은 깃발을 쉽게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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