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느닷없는 '포드태풍' 증시 '폭삭'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느닷없는 '포드태풍' 증시 '폭삭'

입력
2000.09.16 00:00
0 0

대우 악몽이 증시를 다시 강타했다.15일 포드가 대우차 인수를 포기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증시는 폭락 사태를 빚었다. 종합주가는 6일 연속 하락하며 낙폭을 21.94포인트로 키워 628.20로 마감했다.

이는 작년 3월31일(618.98) 이후 최저치이다. 코스닥지수도 마침내 100선이 무너진 99.25로 하락행진을 계속했다. 선물시장도 현물시장과 동반 폭락했다. 포드의 인수포기를 먼저 접한 외국인을 따라 개인이 매도하자 오후 1시55분 올들어 두번째 서킷 브레이커(매매거래 일시 중단)가 발동됐다.

증권가는 포드의 대우차 인수 포기로 작년 7월 대우사태가 재연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당시 1,000포인트 증시는 700대로 추락했으며, 외국인은 셀 코리아(Sell Korea)를 단행, 9월까지 3개월간 무려 3조6,45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포드발 2차 대우쇼크가 상당기간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했다.

LG투자증권 최대식 애널리스트는 “대우차 매각은 자동차 업종 뿐 아니라 국내 산업 구조조정의 마무리 수순이었다”며 “매각 차질은 자동차, 부품업체, 은행 등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SK증권 김용수 애널리스트는 “경제 전반 구조조정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며 “정부가 재입찰 또는 가격 조정을 실시해도 매각이 올해안에 성사되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기아차는 1997년 7월 부도 후 98년 12월 매각되기 까지 처리 지연이 환란의 한 원인이었다”고 상기시켰다.

증권가는 대우차 처리 지연이 포드측의 유동성 문제란 외생변수에 의한 것이지만 외국인이 어떻게 반응할지가 관건으로 보고 이들의 매매행태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날 외국인은 전날보다 대폭 준 975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대우차 처리 지연의 영향권에 든 관련업종 중 쌍용차 대우차판매 한라공조 덕양산업과 1차 부품업체인 대원강업 동양기전 동원금속 삼립정공 윤영 SJM 등의 주가는 불확실성 증가로 대부분 약세였다.

포드의 예상 인수 자금 70억달러 유입이 무산된 결과가 된 은행주도 대우차 채권 처리가 불안해져 전날의 상승세를 잇지 못했다. 은행권은 대우차관련 40~45%의 충당금을 쌓아 추가 부실 가능성은 적지만 여신회수 지연 등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