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국정혼돈·국정파행" 비난

자민련이 국정 혼돈과 정국 파행에 대해 민주당과 한나라당을 번갈아 비난하면서 제3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자민련 이양희(李良熙) 총무는 15일 기자회견을 자청, “한나라당이 민생을 외면한 채 장외 투쟁만을 계속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면서 동시에 “집권당은 더 큰 책임이 있다”고 양당을 신랄하게 몰아붙였다.

이 총무는 특히 “대형 부정대출사건이 터져도 관련 장관이 사과 한마디 하지 않고 대북 정책 역시 국회 심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한나라당 못지 않은 강도로 정부를 비판했다.

이 총무는 한빛은행 부정대출사건에 대해서는 국회 국정조사를 실시하자는 안을 내놓았다. 한나라당이 요구하는 특검제 실시에는 못미치지만 전날 김종호(金宗鎬) 총재대행이 거론했던 ‘국회 국정감사 안’보다는 한발 더 나간 것이다.

자민련은 대치 정국의 출발점이 됐던 교섭단체 문제 역시 “비굴하게 구걸할 생각도 없고 우선은 국회 정상화가 시급하다”며 접어 두는 여유까지 보였다. 성사 가능성이 엷어진 교섭단체 문제는 양보하고 양당에 쏠린 비난여론을 업고 캐스팅보트 지위를 되찾자는 의도인 것 같다.

이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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