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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신동에 대한 편파 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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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신동에 대한 편파 심사

입력
2000.09.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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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최고 권위와 역사를 자랑하는 부조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한국의 신동 임동혁(16)군이 예선에서 1위를 차지하고도 일부 심사의원의 농간으로 상위 입상이 좌절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3일 막을 내린 제52회 부조니 콩쿠르에서 임군은 1,2차 예선을 각각 2등과 1등으로 통과해 일찌감치 현지 전문가와 언론으로부터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로 점쳐졌다.

그러나 이탈리아 심사위원장과 영국 심사위원 2명은 3차 예선부터 임군에게 다분히 의도적으로 불리한 점수를 주기 시작했으며 임군은 끝내 이들의 ‘조직적인’ 방해로 4차 예선에서 4등으로 밀려 최종 결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현지 언론은 “부조니 쇼크”“최대 유망주 결선진출 제외”“콩쿠르는 끝났지만 심사결과는 재론돼야 한다”는 제목으로 임군의 사진과 함께 대서 특필하고 심사결과에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주최측은 3명의 결선진출자의 실력이 수준이하라고 판단, 대회 사상 처음으로 1,2등 없이 볼프와 일본의 키무라 아야코에게 공동 3위를 주는 수모를 자초했다. 여기에는 1,2등 선정에 강력히 반대한 다른 심사위원들의 주장이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임군은 4차전에서 3등을 했던 캐나다의 마르크 피에르 토트가 4등으로 내려오는 바람에 5등으로 밀려났다. 우승을 자신했던 임군은 깊은 충격속에서 입상자 공연과 수상을 거부하려고 했으나 스승과 가족의 설득으로 시상후 피아노를 연주, 청중들의 기립박수와 3차례에 걸친 커튼 콜을 받았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인 참가자 22명을 포함해 모두 80여명이 출전했다. 부조니콩쿠르에는 피아니스트 서헤경씨가 1등 없는 2등에 입상한 적 있다.

임군은 현재 모스크바 국립음악원에 재학중으로 유럽 유명음악제 초청 공연으로 명성을 쌓고 있으며 내년에는 EMI에서 데뷔음반이 나올 예정이다.

/제네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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