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이틀째인16일 오전 9시(한국시간 7시). '미녀 총잡이' 강초현(18. 유성여고 3)과 최대영(19.창원시청)이 시드니 교외 세실파크의 인터내셔널 사격센터 사선에 나란히 오른다. 한국의 첫 금메달 주인공이 될 절호의 기회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평소의 기량만 발휘하면 된다.시드니입성 이후 모든 훈련과 생활 리듬을 이날에 맞추지 않았던가. 7kg이 넘는 공기소총도 이날 만큼은 새털처럼 가볍게 느껴지는 것은 길조인가.
올림픽의 날이 밝았다. 한국선수단은 결전의 채비를 모두 끝냈다. 14일 현재 20개 종목에 312명의 선수가 올림픽 선수촌에 입촌한 한국은 과연 누가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될지 국민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16일의 사격이냐, 19일의 양궁이냐. 한국의 첫 금메달 주인공은 누가 될 것인가. 한국은 개막식 다음날인 여자 10m공기소총에 출전하는 강초현과 최대영에게 '제2의 여갑순'을 기대하고 있다. 사격은 연습도 실제경기시간인 오전 9시(한국시간 7시)에 맞추는 등 심혈을 기울여 금메달 총성을 예고하고 있다.
강초현은 대회 날짜가 임박할 수록 주위의 기대가 부담이 되는 듯 얼굴이 눈에 띄게 홀쭉해졌다. 하지만 사선에서 과녁을 바라보는 매서운 눈초리에서 드러나듯 금메달을 향한 집념은 더욱 강해졌다.
7월 시드니올림픽 최종리허설인 애틀랜타월드컵 본선서 세계타이기록(399점)을 적중, 신데렐라로 떠올랐지 않았던가. 그때 누가 과연 강초현의 입상을 예상 했던가.
10대 라이벌 최대영은 '뭔가 일을 낼 것' 같은 분위기다. 좀처럼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웬만한 일에는 흔들리지 않을 정도로 배짱이 두둑하다.
지난해 11월 대표에 선발된뒤 상승세를 타고 있는 최대영은 4월 올림픽대표선발전에서 400점 만점(본선)을 명중, 강초현과 선의의 경쟁을 해왔다.
과연 두 미녀 명사수중 누가 골드과녁을 적중시킬까.
사격에서 오발을 낼 경우 한국의 첫 금메달은 양궁이 확실하게 책임진다. 홈부시만 바로 옆에 자리해 '9월의 봄바람'에 노심초사했던 한국 양궁은 조직위가 양궁장 3면에 5m높이의 스탠드를 세운데 이어 스탠드 뒤에 바람막이를 따로 설치할 예정이어서 바람 걱정을 덜게 됐다.
대표팀 이왕우 코치는 "첫날에는 바람이 세게 불어 걱정을 많이 했는데 최근 이틀 사이에는 바람이 잔잔했다"며 "선수들의 컨디션도 최절정이어서 금메달을 기대해도 좋다" 고 말했다.
시드니=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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