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성공, 여자… 16일부터 방영될 KBS 새 주말드라마 '태양은 가득히'(극본 배유미, 연출 고영탁 신창석)는 최근 다시 부는 트렌디 바람 속에서 '남자는 과연 무엇으로 사는가 '라는 고답적인 화두를 던진다.결손 가정의 고학생으로 대기업 고문변호사까지 올라. 온 민기(유준상)와 그의 배신에도 두터운 의리를 잃지 않는 돈키호테형 인간 호태(박상민), 여기에 지고지순한 여자 지숙(김지수)와 재벌 회장딸 가흔(김민)의 얽힌 관계가 기본 줄거리다.
SBS '해피투게더'를 집필했던 배유미 작가가 성공을 향한 치열한 줄달음, 결혼을 통한 신분상승 등 '성공 드라마'의 전통적인 장치들을 탄력있게 풀어낸다.
3월부터 기획된 이 드라마는 막판까지 캐스팅에서 적잖은 혼선을 겪었다.
"참 힘들었습니다. 창녀에서 여왕까지 만인의 인생을 대신 사는 게 연기자인데 악역이라고 안 하겠다니요" 이응진 책임프로듀서가 털어놓는 고충이다.
개런티 높은 영화나 CF에 끌려다니는 젊은 연기자들 때문에 삭막해지는 드라마 제작환경의 한 단면이다.
그래서 스타시스템보다는 연기력, 화려한 소도구보다는 탄탄한 스토리에 승부수를 걸겠다는 게 제작진의 각오이다.
양은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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