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남부 미요의 경범재판소는 13일 반세계화 운동 지도자인 프랑스의 대표적 농민운동가 조제 보베에게 기물손괴죄를 적용, 징역 3개월을 선고했다.보베는 다른 농부 9명과 함께 지난 해 8월 미요의 맥도날드 레스토랑 신축 공사장에 몰려가 기물을 파손한 혐의로 기소됐었다.
보베는 이날 재판에서 “세계화의 미명하에 농민들을 위협하고 있는 무역시스템의 불합리를 고발하기 위해 맥도날드점을 공격대상으로 택했던 것”이라며 “거대자본 유입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실력행사외에 다른 방법이 없었다”라고 주장했다.
보베는 지난 해 11월 세계무역기구(WTO)회의가 열린 미국의 시애틀에서 반세계화시위를 주도하는 등 프랑스는 물론 국제적으로 농업의 기업화에 반대하는 상징적인 인물로 자리잡았다.
그는 유전자변형식품의 수입에도 강력히 반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유가인상에 항의하는 농민들의 시위를 주도하기도 했다. 보베에 동조하는 200여명의 시위대는 이날 미요 법원건물을 둘러싸고 ‘반세계화, 반맥도날드’구호를 외치고 보베의 활동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필름을 상영했다.
이창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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