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은행 국내 지점의 수신고가 올 상반기에만 25% 가까이 증가했으나 총자산 대비 대출 비율은 국내 은행의 절반 수준에 그쳐 국내 경제주체에 대한 기여도는 크게 낮았다.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말 현재 외국은행 국내 지점의 총 수신고는 7조9,404억원으로 6조3,706억원이었던 작년 말에 비해 24.7% 증가했다. 이중 씨티은행의 수신고는 총 4조8,959억원으로 외국은행 국내 지점 전체의 61.7%를 차지했다.
외국은행 국내지점들은 올 상반기에 주로 국내 금융기관으로부터 금리 5%안팎의 콜머니를 조달해 수익률이 8~9%선인 통안증권과 국고채에 투자, 금리차에 따른 수익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또 자산의 상당부분을 파생금융상품, 단기외화대여 등 수익성이 높은 쪽으로 운용하고 상대적으로 대출에는 인색했다. 6월말 현재 외국은행 국내지점의 대출금 총액(잔액)은 9조5,387억원으로 총자산의 21.9%, 국내은행(43.0%)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외국은행 가운데 총자산대비 대출운용비율이 높은 곳은 일본계 도쿄미쓰비시은행(52.5%), 씨티은행(40.8%) 등 순이었다.
남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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