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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마른 난지천 다시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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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마른 난지천 다시 흐른다

입력
2000.09.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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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말라버린 난지천이 맑은 냇물이 흐르는 하천으로 다시 태어난다.서울시는 14일 난지도 쓰레기매립장 침출수 등으로 죽은 하천이 된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주변 난지천을 2001년 12월까지 생태하천공원으로 조성키로 했다고 밝혔다.

난지도 쓰레기산을 북쪽으로 감싸돌아 한강으로 이어지는 총 길이 2㎞의 난지천은 물이 거의 흐르지 않는 건천(乾川). 시는 이곳에 양질의 토사를 덮은 뒤 한강물을 끌어와 흐르게 하는 등 갈대가 우거진 옛 모습대로 복원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난지천 주변 7만3,000평의 부지에는 야외공연장과 수변산책로, 어린이놀이터와 자연학습시설 등 여가·휴식 공간이 고루 들어설 전망이다. 시는 우선 5,000평 규모의 잔디광장을 비롯해 광장 4곳을 만들 예정이다. 광장은 각종 행사를 위한 공간으로 개방되고 야외공연장 및 놀이마당도 설치된다.

총 길이 7.2㎞에 달하는 수변산책로는 징검다리 및 연못 등과 조화를 이뤄 꾸며진다. 한강 주변에는 처음으로 장애인놀이터도 설치되며 장애인농구장과 장애인 배드민턴장, 게이트볼장 및 다목적 운동장 등도 들어선다.

자생 야생화 등 난지도의 생태계를 보여주는 700평 규모의 자연학습시설과 함께 눈향나무를 비롯한 관목 5만그루와 소나무 등 교목 2,000여그루도 심어진다.

시 관계자는 “난지천 공원조성 사업이 마무리되면 난지천은 물고기가 살아 숨쉬고 아이들이 물장구를 치며 놀 수 있을 정도로 깨끗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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