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혐의로 기소된 수하르토 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건강악화를 이유로 법정 출두를 거부하는 바람에 14일 열린 두 번째 공판이 다시 무산됐다.인도네시아 법원은 이날 지난달 31일 첫 공판에 두 번째로 법정 출두를 거부한 수하르토 전 대통령을 28일까지 법원에 출석시킬 것을 검찰에 명령했다. 자카르타 남부지법 5인 합의심의 랄루 마리윤 재판장은 “법원은 다음 공판에 반드시 수하르토 전대통령을 출석시킬 것을 명령했다”고 밝혔다.
마리윤 재판장은 보건부 소속 의사와 인도네시아 의사협회 및 3개 대학병원 의사들로 의료팀을 구성해 수하르토 전 대통령의 건강상태를 검진하고 다음번 공판기일인 28일 이전에 검진결과를 법원에 제출할 것을 검찰측에 지시했다.
법원은 민관합동 의료진의 ‘정밀검진 결과’를 통보 받아 수하르토 전 대통령에 대한 재판을 계속 진행할 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수하르토측 증인으로 법정에 출두한 의사들은 수하르토 전 대통령이 세 번의 졸도로 뇌에 중대한 손상을 입었으며 고혈압, 신장결석, 당뇨, 심장이상 등으로 언어능력을 대부분 상실했다고 증언했다.
수하르토 전 대통령 주치의는 이날 증언에서 그의 병력을 열거하면서 다시 환자인 수하르토 전대통령이 정신적 충격을 받는다면 ‘치명적인 위협’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최근 공개석상에 나타난 수하르토 전대통령이 혼자 힘으로 걸었으며 주변 사람들과 잡담을 나누기도 했다면서 건강이 재판을 받을 수 없을 정도로 나쁘지는 않다고 반박했다.
마리윤 재판장은 검찰과 변호인측이 내세운 의사들 사이에 공방이 지속되자 독립적인 의료진을 구성해 수하르토 전 대통령을 정밀 진단하고 그 결과를 법원에 제출할 것을 명령했다. 자카르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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