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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택 단식출전 행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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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택 단식출전 행운

입력
2000.09.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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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이 또 따르네요. 이번엔 랭킹도 높이고 국민 성원에도 제대로 보답하고 싶습니다." US오픈 16강 쾌거를 이룩한 이형택(24.삼성증권)은 시드니로부터 불쑥 날아든 올림픽 단식 출전 소식에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부터 지었다.지난달 말 브롱크스 챌린저 때 예선 최종전에서 지고도 러키루저(lucky loser)로 출전, 우승까지 차지하면서부터 찾아든 행운이 계속 이어진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아서였다.

세계테니스연맹(ITF)은 14일 앤드리 애거시(30.미국) 등 64명의 단식 출전 선수 가운데 기권한 자리를 메우기 위해 서울의 주원홍 국가대표 감독에게 급전을 쳤다. 관례대로 복식 출전자 가운데 최상위 랭커인 이형택이 단식에 대신 출전하게 됐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한 것.

올림픽 엔트리가 최종 확정된 7월달만 해도 세계랭킹이 250위 밖이어서 단식 출전은 꿈도 꾸지 못했던 이형택은 이후 2달 동안 가파른 상승세를 타면서 순위를 109위까지 끌어올려 극적으로 기회를 얻었다.

사실 이번 올림픽은 이형택에게는 꿈의 무대나 다름없다. 나라별로 단식 참가자가 4명으로 한정되어 있어 상위 랭커들이 대거 불참하는데다 대회가 열리는 올림픽파크 내 테니스코트도 입맛에 딱 맞는 하드코트라는 것도 장점이다.

톱랭커들의 불참을 의식한 남자프로테니스협회(ATP)가 이번 올림픽부터 100만달러 이상 투어대회에서 주어지는 랭킹포인트를 주는데다 두둑한 상금까지 내건 것도 의욕을 북돋게 한다.

이형택은 이번 올림픽에서 세계랭킹을 100위까지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 내년에 있을 첫 메이저대회 호주오픈의 리허설까지 겸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올림픽 복식에 대비, 추석도 반납하고 올림픽코트에서 단짝 윤용일(26.삼성증권)과 연습을 했던 이형택은 "시드니가 춥고 쌀쌀하다는 것 빼고는 걱정되는 게 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주 감독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행운이다"며 "러시아와 동유럽쪽만 견제하면 단, 복식 동시 동메달도 노려볼 수 있다"고 흥분했다. 한국은 1988년 서울 올림픽때 남녀단식에 출전한 김봉수, 김일순이 16강까지 올랐던 것이 역대 최고의 성적이다.

/정원수기자nobleli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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