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호 태풍 ‘사오마이(Saomai)’가 14일 오전 서해상으로 진출, 우리나라가 본격적인 태풍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여 전국적으로 강풍과 호우에 따른 큰 피해가 예상된다.기상청은 13일 “중심기압 945hPa의 최강급 태풍 ‘사오마이’가 남해상에서 시속 13㎞의 느린 속도로 계속 서북서진중”이라며 “14일 오전에는 제주도 서귀포 남남서쪽 약 530㎞ 부근 해상(북위 28.8도, 동경 124.4도)까지 진출하겠다”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사오마이’는 북위 30도선에서 서행상으로 진로를 틀어 북상할 것으로 보인다”며 “태풍의 진로는 12호 ‘프라피룬’과 유사할 것으로 보이지만 강도는 올들어 가장 큰 규모며, 상륙하지 않더라도 강풍과 비에 따른 피해가 심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3일 현재 영·호남 지방 전역에는 호우주의보가, 서해 먼바다에는 태풍경보가, 제주도, 제주 앞바다, 남해 앞바다, 서해남부 먼바다에는 태풍주의보가 발효중이다. 이날부터 강풍과 함께 내린 비로 목포항을 기점으로 한 24개 항로가 전면 중단되는 등 여객선과 항공기 운항이 통제되고, 주요 고속·간선도로가 극심한 체증을 빚어 귀경길이 사상 최악의 차질을 빚었다.
중심 부근 최대풍속이 초당 39㎙인 태풍 ‘사오마이’는 세계기상기구(WMO) 태풍 분류상 최강급인 ‘TY급’으로 초당 15㎙ 이상의 강풍이 부는 중심반경도 740㎞에 달한다.
14일 오전까지 예상강수량은 제주도지방 60~100㎜(최고 200㎜ 이상) 강원 영동 및 남부지방 50~100㎜(최고 150㎜ 이상) 중서부지방 20~70㎜(최고 100㎜ 이상) 등이다. 기상청은 “특히 14~16일은 천문조에 의한 조고가 높아 서해안과 남해안 저지대에 해일의 우려가 있다”며 각별한 대비를 당부했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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