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부터 21일까지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제1차 아시아 정당회의’에 참석하기 위한 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의 필리핀 방문이 정가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YS의 필리핀 방문은 그가 8일 현 정권의 대북정책을 강도 높게 비난하며 민주주의 수호 국민 궐기대회 개최 방침을 밝히는 등 민주산악회 재건을 통한 본격적인 정치재개를 선언한 이후에 갖는 첫번째 정치행사다. 따라서 교민대표와의 간담회 등 비공식 행사에서 국내 정치를 겨냥한 ‘깜짝발언’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YS의 대변인격인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 의원도 13일 “기자간담회를 할 예정”이라며 가능성을 내비쳤다.
특히 ‘한나라당 양분론’을 펴는 등 YS의 정치재개를 겨냥한 듯한 발언을 했던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도 아시아 정상회의에 참석하기로 되어있어 현지에서 두 사람의 회동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박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면서도 “그쪽(한 최고위원)에서 먼저 인사를 온다면 받을 수 있는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YS의 필리핀 방문에는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박종웅(朴鍾雄) 정의화(鄭義和) 의원 등과 부산 출신인 민국당 강숙자(姜淑子) 의원이 동행한다.
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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