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전력회사가 전기요금 체납을 이유로 전략미사일기지에 전력공급을 끊어 군대가 출동하는 사태가 발생했다.이는 대형 기업, 정부기관, 군 등이 전력요금, 원자재대금을 납부하지 않아 국가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만성적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통합에너지시스템즈(UES) 테코보 지사는 지난 11일 모스크바 북동쪽 100㎞지점인 이바노보지역 전략로켓부대에 지난 1년간 1,900만루블(6만8,000달러)의 전기료 체납을 이유로 전기공급을 끊었다.
전략미사일부대는 이에 즉각 대응해 UES 테케보 지사에 군대를 출동시켜 전력공급을 재개시켰다.
미하일 카시야노프 총리는 이번 사건에 대해 군사시설은 단전 불가능 대상으로 지정돼 있기 때문에 미사일부대에 대한 단전은 명백한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UES는 최고 경제사령탑을 지냈던 아나톨리 추바이스 전 부총리가 사장이며 발전연료인 가스의 대금을 지불하지 못해 체납요금 해소에 안간힘을 쏟고있다.
UES는 체납금 납부를 독촉하기 위해 병원, 관제탑, 광산 등에도 단전을 단행해 파문을 일으켰다. 지난 1995년에는 전기회사가 북극 잠수함기지에 전기공급을 끊자 핵잠수함의 원자로 냉각시설을 손상시킬 수 있다는 이유로 군대가 이 전기회사에 출동한 바 있다.
모스크바 =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