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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내년봄 답방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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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내년봄 답방추진

입력
2000.09.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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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은 내년 봄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추진키로 했다. 양측은 또 이르면 이번 주말 또는 다음주 초 금강산에서 2차 적십자회담을, 26일께 홍콩 등 제3국에서 분단 사상 최초의 국방장관급 회담을 개최하기로 했다.임동원(林東源) 국정원장 겸 대통령 특보와 김 국방위원장의 특사인 김용순(金容淳) 노동당 비서는 12일 서귀포 제주 신라호텔에서 5시간 가량의 회담과 13일 실무접촉 등을 통해 이같이 합의했다. 이같은 합의 사항은 14일 김 비서의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예방을 전후로 발표된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13일 “임 특보와 김 비서의 회담 등을 통해 양측은 정상들의 바쁜 일정을 감안, 내년 봄 김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추진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양측은 또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문제와 10~11월 2차례의 이산가족 교환방문을 확정할 적십자회담을 이르면 이번 주말 또는 다음주 초 열고, 2차 장관급회담에서 합의된 경의선철도 및 문산_개성의 신규도로 연결을 위한 차관보급 실무접촉, 투자보장 합의서 마련 등을 위한 실무접촉 등을 3차 장관급회담(27~30일) 이전에 개최키로 의견을 모았다.

국방장관급 회담 개최 합의에 따라 남측의 조성태(趙成台) 국방장관과 김일철(金鎰喆) 북한 인민무력부장을 수석대표로 하는 남북 군사당국자들은 남북직통전화 개설, 군부대 이동 사전 통보, 경의선 복원시 군당국간 협력 등에 관한 논의를 진행한다.

국군포로와 납북자 문제와 관련, 북측은 이산가족 문제 해결 차원에서 이들의 송환을 요구하는 남측의 주장에 대해 뚜렷한 답을 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양측은 이들 문제를 이산가족의 생사확인 및 서신교환 허용 등 단계적인 방식으로 풀어나가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북측은 남측의 대북식량차관 지원과 관련한 세부입장을 제시했다. 남측은 태국산 쌀 또는 중국산 옥수수 등 60만~70만톤의 식량을 구입, 북에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11일 오전 10시 고려항공 특별기편으로 서울에 온 김 비서 일행은 14일 청와대로 김대중 대통령을 예방, 오찬을 함께 한 뒤 평양으로 돌아간다.

제주·포항=공동취재단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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