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현대 LG SK 한화 등 재벌들이 저마다 인터넷방송의 패권(覇權)을 주장하며 한치 양보없는 싸움을 벌이고 있다.대기업의 이 사업은 엔터테인먼트 중심의 기존 업체들과 달리 쇼핑몰 등 전자상거래와 인터넷 방송을 결합해 온라인 수익모델을 창출하는 것이 특징.
디지털위성방송 진출을 위한 사전포석이기도 하다. 그런 만큼 선발주자인 정보통신 벤처기업과의 서비스 경쟁은 물론 인수합병(M&A)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현대종합상사는 SBS 자회사인 인터넷방송 벤처기업 SBSi및 현대백화점 등과 손잡고 조만간 종합인터넷방송국을 설립할 예정이다.
인터넷방송국에는 현대상사가 20억을 투자, 지분 29%를 갖고 현대백화점이 15억원(21%), SBSi가 35억원(50%)를 각각 투자했다.
현대는 또 인터넷 방송사인 크레지오닷컴과 손잡고 내달 2일부터 인터넷 방송과 연계한 인터넷 쇼핑몰 사업을 시작한다.
현대종합상사 관계자는 “앞으로 디지털 컨텐츠 제작을 위한 별도법인을 설립하고 위성방송 등 뉴미디어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도 음악 중심의 인터넷 방송인 두밥(www.doobob.com)을 영화 애니메이션 웹진 게임 화상채팅 등을 포괄하는 다채널 엔터테인먼트 인터넷방송국으로 확대개편한데 이어 연내 인터넷 방송사업부서를 분사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이달초 인터넷사업 추진조직을 별도로 신설하고 30여명의 연구인력과 초기 투자비용 10억원을 들여 셋톱박스를 개발한 데 이어 포털사이트 구축에 착수했다.
LG전자는 휴대전화와 인터넷TV를 동시에 연결하는 서비스와 뉴스 증권거래 게임 등의 서비스도 제공하기로 했다.
SK글로벌도 MBC와 손잡고 내달 개설되는 인터넷 MBC의 쇼핑몰 사업을 공동운영키로 하고 이를 계기로 인터넷방송 등으로 공동마케팅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달 초 교육 여행 쇼핑 전문 인터넷 방송국인 ‘굿앳TV(GOOD@TV)를 개국한 한화는 이달 중순께 방송국을 분사한다.
이 회사 대표인 이율국(李栗國) 구조조정본부 이사는 “컨텐츠 유료화와 기업 웹광고, 사이트광고를 통한 수익과 전자상거래 등 다양한 수익모델을 만들 계획”이라며 “내년에 52억원, 2002년에는 1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