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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찰車 앞세워 귀경 '빈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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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찰車 앞세워 귀경 '빈축'

입력
2000.09.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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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최고위원인 박상천(朴相千)의원 일행이 13일 추석 귀경차량으로 극심한 정체를 빚은 국도에서 중앙선을 넘어 역주행하며 경찰 순찰차량 뒤에 따라붙어 귀경길에 올라 빈축을 사고 있다.전남 고흥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50분께 고흥군 점암면 삼거리에서 경찰 순찰차 1대가 귀경차량 정체를 풀기 위해 중앙선을 넘어 과역면 사거리 방면으로 달리자 때마침 에쿠스 등 승용차 3대에 나눠 타고 귀경중이던 박의원 일행이 차량전조등을 켠 채 순찰차 뒤를 따라붙었다.

박의원 일행은 순찰차량을 따라 귀경차량 300여대를 추월, 1㎞가량을 역주행하다 과역면 사거리에서 동강면 방면으로 빠져나간 뒤 경남 사천비행장으로 이동, 오후 1시40분 항공편으로 귀경했다.

이 일대 주민들은 “경찰이 귀경길 교통혼잡이 극심한 지역에서 선도차를 동원, 박의원 일행의 귀경 편의를 도왔다”며 “이는 실세 국회의원에 대한 지나친 봐주기”라고 비난했다.

경찰은 이에 대해 “이날 오전 박의원 지구당 사무국장이 전화로 국도 귀경길 교통상황을 물어오기는 했지만 박의원 차량을 선도한 것은 아니다”며 “귀성차량 소통을 위해 직원들을 주요 체증도로에 배치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발생한 일”이라고 말했다.

안경호기자

k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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