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 합의에도 불구,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기는 힘들 것이며 30달러선을 유지할 것이라고 국제 석유전문가들이 12일 전망했다.이들은 이날 OPEC의 지난 10일 하루 80만배럴 증산 합의에도 불구, 이 정도 물량으로는 석유시장의 공급부족을 해소하기 어렵다는 실망감에 따라 유가가 하락하지 않고 있으며 앞으로 유가는 더욱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뉴욕 상품시장의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 중질유는 이날 배럴당 35.45달러로 개장한 뒤 35.50달러까지 치솟았으나 오후장에는 하락세로 돌아서 전날보다 86센트 떨어진 34.28달러로 폐장했다. 런던 석유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도 이날 한때 34.38달러까지 올라갔다 이후 약세로 반전해 전날보다 90센트 낮은 32.68달러로 폐장했다.
이와 관련, 알리 로드리게스 OPEC 의장은 “올 겨울 유가가 배럴당 40달러에 이를 수도 있다”면서 “세계는 에너지 위기에 직면하고 있으며 OPEC 혼자서는 이를 제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석유전문가들은 OPEC가 오는 11월 임시총회를 다시 열어 증산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나 9월 말 정상회담에서 추가 증산이 가시화한다면 유가가 훨씬 빨리 안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이날 기록적인 고유가가 지속될 경우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런던=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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