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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남북합동방송 '백두에서 한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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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남북합동방송 '백두에서 한라까지'

입력
2000.09.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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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KBS의 '백두에서 한라까지'는 최초의 남북합동방송으로 남북 방송교류에 있어 획기적인 사건이었다.북녘의 산하를 담은 내용으로 8월 중순 방영된 '생방송_고향은 지금'의 경우 KBS가 조선중앙TV에 촬영을 의뢰하는 외주 방식으로 제작되었다면 이번 방송은 기획단계에서부터 남북 방송인이 함께 했다.

21명의 KBS방송단과 18명의 북한 조선중앙방송위원회 인사들은 소재 선정에서부터 진행 방식, 방송 구성 등 모든 작업에 공동으로 참여했다.

또한 방송 장비에 있어서도 북측의 중계시설을 이용했던 6월 남북정상회담때와는 달리 남한의 방송단이 중계차와 위성중계시설 등을 가지고 직접 백두산을 올라갔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이날 낮 12시부터 3시까지 생방송된 '백두에서 한라까지'는 백두산과 한라산을 위성으로 연결하고 다시 서울과 한라산을 광케이블로 연결하는 3원 방송으로 진행되었다.

평양성과 강서대묘의 고구려 고분벽화 등 북한의 문화유적과 돈돌마리춤, 소녀무사춤등 북한의 여흥 등 비정치적인 내용이 주를 이뤘다.

특히 북한의 풍물과 문화유적 뿐 아니라 예술, 기술, 체육 등 북한 학생들이 방과 후 소년궁전에서 특기교육을 받는 장면 등 북한의 생활상도 비교적 상세히 소개되기도 했다.

그리고 조선중앙TV 의 기자, 사회과학원 연구소 부소장, 백두산 안내원 등 현지인의 친절한 설명이 곁들여졌다.

그러나 언어 표현 등 세부적인 측면에서 양측 간에 조율이 제대로 안된 흔적이 드러났다.

방송 내용 중 '위대한 김일성 동지' '경애하는 수령님' 등의 표현이 여과 없이 방송되는 데 대해 많은 시청자들을 놀라움을 나타냈으며 KBS 홈페이지에는 이에 대한 항의가 쇄도했다.

남측 아나운서들도 현장에서 이를 제지하기 위해 당황해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언어 표현은 앞으로 남북 공동 방식, 특히 생방송의 경우 철저한 사전조율로 해결해야 할 문제이다.

양은경기자

ke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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