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이 북한에 ‘경제개발 노하우’를 전수한다.KDI는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고도 압축성장 과정에서 두뇌집단(Think_Tank) 역할을 했던 대표적 연구기관.
체제의 이질성 여부를 떠나 북한도 현재 빈곤탈출과 산업화, 사회인프라 구축 등 70년대 남한과 유사한 경제적 과제를 안고 있어 KDI의 축적된 경제개발 노하우는 북한 시찰단에게 상당한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13일 관계당국과 재계에 따르면 KDI는 이달 중 남한을 방문할 북한 경제시찰단에게 우리나라의 경제개발 경험을 설명하고, 관련 자료도 제공할 예정이다.
KDI는 이번 경제시찰단 브리핑에서 해외차관 도입 등 산업화에 필요한 자본조달 방안 중화학공업 중심의 산업발전 전략 산업화에 필요한 법·제도적 정비방향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한 북한문제 전문가는 “북한이 개혁·개방에 본격적으로 나설 경우 소련식 페레스트로이카나 베트남식 도이모이, 중국식 개방 등 다른 사회주의 모델보다는 오히려 강력한 정치적 리더십을 바탕으로 관(官)이 주도하는 ‘박정희’식 발전전략을 모색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경제시찰단은 방문기간중 전경련을 방문, 재계 인사들과도 만날 것으로 보인다. 전경련 관계자는 “회장단과 남북경협위원 등이 참석하는 만찬 모임을 계획중이며 재계 차원의 남북경협 활성화 방안에 관한 의견이 교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경제시찰단은 이밖에 포항제철 등 산업현장과 외환은행 등 금융기관을 방문하고, 진 념(陳 稔) 재정경제부 장관이 주최하는 만찬에도 참석한다.
북한의 경제시찰단은 당초 15일께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이 다소 늦춰질 전망이다. 시찰단은 고위 관료와 당료, 학자 등 15명 안팎의 경제전문가들로 구성되며 남한에 5박6일 정도 머물 것으로 전해졌다.
조재우기자 josus2@hk.co.kr
이성철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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