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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통일 주춧돌' 동시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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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통일 주춧돌' 동시입장

입력
2000.09.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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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남북정상회담이후 8.15남북이산가족 상봉 등 한반도에 화해무드가 무르익고 있는 가운데 시드니에서 올림픽 남북한 동시입장이라는 또 하나의 쾌거를 이뤄냈다. 지구촌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시드니 하늘에 한반도기가 휘날리게 된 셈이다.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장이 5월말 남북정상에 동시입장을 제의한지 100여일만이다. 남북정상의 원칙적합의, 지지부진한 협상, 사마란치의 비관적 전망, 김운용IOC위원과 장웅 북한IOC위원의 긍정적 반응 등 오랜 산고끝에 나온 남북한 동시입장은 향후 남북스포츠교류에서 '옥동자'역할을 할 것임에 틀림없다.

1956년 멜버른올림픽에서 분단국가인 동서독이 동시입장한 이후 33년만인 1989년 통일을 이뤄냈듯 남북한도 동서독을 모델로 이번의 남북한 동시입장이 평화통일의 주춧돌이 될 수 있도록 더욱 힘을 모아야 한다. 윤성범 북한선수단장이 "동시입장은 민족단결의 좋은 계기이자 통일로 가는 지름길이다"며 반색한 것이나 "6.15공동선언을 실천하는 과정의 하나다"고 말한 것은 모두 통일의 염원을 담고 있는 것이다.

2000시드니올림픽은 한민족에게 각별한 대회로 역사에 기록될 만하며 새천년 남북스포츠교류의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남은 과제는 더욱 많고 중요하다. 앞으로 경평축구대회, 2001오사카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단일팀 구성, 월드컵 분산개최, 2002부산아시안게임의 북한참가 등을 위해 남북한은 계속 머리를 맞대야한다. 더 나아가 올림픽과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에 단일팀을 보내는 방안도 추진해야한다.

이제 시드니에서는 올림픽이 개막되는 15일이후 경기장마다 물결치는 한반도기와 아리랑 등 '하나된 코리아'를 볼 수 있게 된다. 새천년을 여는 첫 올림픽에서 '코리아는 하나'였다고 역사는 기록할 것이다.

/체육부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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