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사 한국 재즈가 유행 상품에서 벗어나는 것 같아, 너무나 반갑군요." 색소폰 주자 이정식씨는 감격했다.편집 음반이 줄잇는 한국 재즈 음반 시장이 재즈의 본질에 눈 뜬 징표다.
이름으로만 알고 있던 존 콜트레인의 후기작 5편이 소개됐다.
1965년 뉴 포트 재즈 페스티벌 실황 음반을 비롯, 인도와 아랍 음악 어법을 수용한 'Kulu Se Mama', 현란한 즉흥으로 하드 밥의 진수를 녹인 'Impressions',, 화성 금성 등 태양계 행성을 재즈로 그린 'Interstella Space' 등 그 간 마니아의 전유로만 생각돼 온 터.
나아가 모던 재즈 등 그 때까지의 모든 음악 어법과 결별하고 만든, 프리 재즈 작품들까지 포함된다.
40분짜리 대곡 두 편으로 이뤄진 'Ascension'이 그것(Impulse!)이다.
그의 색소폰은 어느 위치에 놓일까? "케니 G의 색소폰이 싸구려 술집 작부의 소리라면, 스탠 게츠는 무릎 위에 손자를 앉혀 놓고 도란도란 들려주는 할아버지의 목소리" 라고 이정식씨는 비교했다.
이씨는 마지막으로, "현재 색소폰계의 신예 조슈어 레드먼의 색소폰은 기교적으로는 최고지만, 콜트레인의 혼 (흑인적 정한)이 깃들지 못 했다"고 말했다.
장병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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