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의원들이 전하는 ‘한가위 민심’은 소속 정당과 지역에 따라 편차가 컸다. 민주당 의원들은 “국회 파행에 대해 여야 모두를 비판하는 여론이었다”며 “한빛은행 사건에 대해선 관심이 적었다”고 전했다. 반면 한나라당 의원들은 “경제 위기와 권력형 비리 등 현 정권의 실정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컸다”고 주장했다.남북관계에 대해선 지역에 따라 여론이 엇갈렸으나 의약분업에 대해서는 여야 없이 불편하다는 목소리를 전했다.
민주당 김성호(金成鎬·서울 강서을) 의원은 “서민들은 경제가 어렵다고 얘기하면서 싸움만 하는 여야 전체를 싸잡아 꼴도 보기 싫다는 반응이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고흥길(高興吉·성남 분당갑) 의원은 “물가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았고 남북 문제에 대해선 불안감을 느끼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영남권 의원들은 “민심이 흉흉했다”고 주장했다. 권철현(權哲賢·부산 사상) 의원은 “현 정부의 퍼주기식 대북지원 행태에 대해 극단적 분노를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박종웅(朴鍾雄·부산 사하을) 의원은 “부산에서는 IMF가 왔다고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 이강래(李康來·남원 순창) 의원은 “국회 파행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하면서 야당이 국회로 들어와야 한다는 얘기가 많았다”며 “의약분업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았다”고 전했다. 민주당 박병석(朴炳錫·대전 서갑) 의원은 “물가 인상 조짐을 우려하면서 여야가 국회를 빨리 열어 제대로 풀어야 한다는 얘기가 많았다”고 말했다.
자민련 정우택(鄭宇澤·진천 음성 괴산) 의원은 “의약분업에 대한 불만이 가장 많았다”며 “야당의 장외집회에 대해서 부정적이었고 남북관계에 대한 우려의 소리도 의외로 많았다”고 전했다.
김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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