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닥터 K’김병현(21)이 메이저리그 구원 투수들 가운데 최초로 100탈삼진 고지에 올라섰다. 동시에 시즌 5승째를 올렸다.김병현은 9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프로 플레이어 구장에서 열린 플로리다 말린스전서 1_1 동점이던 8회말 2사 1루서 등판, 5번 마이클 로웰을 삼진으로 잡아내 대망의 100탈삼진을 기록했다. 52경기 62이닝만의 대기록. ⅓이닝 1사구 1탈삼진.
애리조나가 1_0으로 앞서던 8회말 2사 2루서 댄 플리삭이 클리프 프로이드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 동점을 내주자 벅 쇼월터 감독은 김병현을 마운드로 불러 올렸다.
첫 타자는 4번 프레스톤 윌슨. 2_3 풀카운트서 몸에 맞는 공을 내줘 2사 1, 2루에 몰린 김병현이 맞이한 타자는 5번 마이클 로웰.
김병현은 침착하게 초구 투심 패스트볼, 2구 바깥쪽 낮은 직구로 투스트라이크를 잡은 후 2_1서 4구째 스트라이트 존에 낮게 깔리는 79마일 짜리(127㎞) 슬라이더로 삼진을 잡아냈다. 로웰은 가만히 서서 김병현의 100번째 탈삼진 제물이 되었다. 김병현으로서는 지난 7월30일 8회말 로웰에게 2_2 동점타(추후 에러로 정정)를 맞은 것을 깨끗이 설욕했다.
마운드에서 김병현이 추가 실점을 막아내자 애리조나 타선은 9회초 1점을 뽑아내 김병현에게 100탈삼진 축하 승리를 안겨주었다. 시즌 5승5패14세이브. 김병현은 9회초 공격서 대타 델루치로 교체됐다.
김병현은 “마치 어두운 터널을 빠져 나온 기분이다. 홀가분하며 너무 기분이 좋다”며 환하게 웃었다.
/마이애미(미국 플로리다주)=이석희 특파원 seri@dailys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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