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제2차 남북 장관급 회담의 합의에 따라 이르면 10월중 상당 규모의 태국산 쌀과 중국산 옥수수를 수입, 북한에 지원할 방침이다.박재규(朴在圭) 통일부장관은 9일 민주당, 한나라당, 자민련 당사를 잇따라 방문, 3당 지도부에게 이같은 내용의 대북 식량 지원계획을 설명한 뒤 협조를 요청했다.
박 장관은 “북한은 장관급 회담 당시 태국산 쌀, 옥수수 등 구체적인 품목을 거론하면서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식량 100만톤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정부는 북측이 공식적으로는 처음으로 식량지원을 요청해 온 점을 감안, 북한에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는 상당한 규모의 식량을 차관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또“국내 곡물가격이 높은 점을 고려, 저가의 외국산 쌀과 옥수수로 지원하겠다”며“국민 여론을 수렴해가며 지원시기와 방법을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통일부 당국자는“지원액수는 1995년 국내산 쌀 15만톤(1,850억원, 2억3,700만달러) 지원에는 못미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해 1억~2억 달러 규모의 지원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를 태국산 쌀(톤당 200~250달러) 중국산 옥수수(톤당 110~150달러)로 환산할 경우 50만톤 이상이 된다.
박장관은 또 2차례의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 사업은 10월 중순 이후부터 11월 사이에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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